기묘한 이야기 - 기생(奇生)
위 BMG을 꼭 재생하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. 아래 이야기는 제가 3일 전 겪은 실화임을 알려 드립니다. 2023년 8월. 끊임 없이 비가 내린다. 폭우가 지나간 다음 내리는 비는 지리멸렬하다. 오래된 골방에 먼지가 쌓이듯 조용히 내려 앉는, 그러나 멎을 줄 모르는 비는 인생의 길고도 불운한 시기들을 연상케 한다. 하지만 이 비에도 끓어 오르는 아스팔트와 보도는 식어 내리지 않는다. 사람들은 이 지겨운 빗방울로 인해 바깥부터, 또 불쾌한 땀 탓에 안에서 부터 젖어 갔다. 온 도시가 불쾌한 습기로 젖어있다. 이 도시 안 사람들의 눈빛에 차츰 광기가 깃들기 시작한다고 느끼는 것은 착각일까. 나는 잠시 비가 가늘어진 틈을 타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. 비는 잦아 들었지만 도시 위에 드리워진 불쾌한 더위는 ..